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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ZamZam 경제 블로그

AI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비싸지는 것은 무엇일까? AI 시대의 새로운 희소성

읽는 시간 약 11분

AI가 발전하면 많은 것이 저렴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번역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몇 시간 걸리던 일을 AI가 몇 분 만에 처리하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지고, 소비자는 과거에 돈을 내야 했던 서비스를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가 싸지는 세상이 올까?

나는 오히려 반대편이 궁금해졌다.

AI가 흔해질수록 오히려 더 비싸지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무한하게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사람의 시간, 실제 경험, 좋은 위치, 전기와 에너지, 그리고 누군가가 직접 만들어준 것의 가치다.

AI 시대에는 어쩌면 이런 것들이 지금보다 더 귀해질지도 모른다.

AI가 가장 먼저 싸게 만드는 것은 ‘만드는 비용’

AI가 가져온 큰 변화 중 하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비용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광고 이미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촬영하고 디자인하고 문구를 작성해야 했다.

지금은 AI에게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하면 몇 분 만에 여러 시안을 만들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상품 설명이나 이메일 초안, 보고서 요약처럼 일정한 형식의 글은 AI를 활용하면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번역, 간단한 코딩, 자료 정리 등도 AI가 잘하는 분야가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어떤 것을 만드는 비용이 낮아지면 공급량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너무 쉬워지면, 오히려 ‘쉽게 만들 수 없는 것’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1. 가장 비싸질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시간’

AI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유명한 의사 한 명이 하루에 만날 수 있는 환자 수에는 한계가 있고, 인기 있는 강사가 하루에 직접 가르칠 수 있는 학생 수도 제한적이다.

상담이나 컨설팅도 마찬가지다.

AI 상담은 언제든 이용할 수 있지만, 전문가가 내 상황을 충분히 듣고 한 시간 동안 나만을 위해 이야기해주는 시간은 늘릴 수 없다.

AI가 흔해질수록 기본적인 상담과 정보 제공은 저렴해질 수 있다.

반대로 사람이 직접 시간을 들여 제공하는 서비스는 프리미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이미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는 분야도 있다.

자동화된 서비스는 저렴하고 편리하지만 중요한 계약이나 의료 상담, 자산관리처럼 큰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여전히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다.

AI 시대에는 사람의 시간이 하나의 희소한 상품이 될 수도 있다.

2.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이 가치가 될 수 있다

AI는 그림을 만들고 음악을 만들며 영상과 글도 만들 수 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콘텐츠가 대량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만든 콘텐츠의 가치는 떨어질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낸 컵보다 도예가가 직접 만든 컵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다.

기계로 만든 가구보다 장인이 직접 만든 가구를 찾는 사람도 있다.

기능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 희소성에도 돈을 지불한다.

AI가 콘텐츠를 무한에 가깝게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

“이것은 사람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지도 모른다.

3. 실제 경험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AI는 아름다운 바다를 몇 초 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

가상의 여행 영상을 만들 수도 있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멋진 도시를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화면 속 바닷바람을 실제로 느낄 수는 없다.

제주의 해안도로를 직접 달리는 경험, 콘서트장에서 음악을 듣는 경험, 가족과 여행하면서 함께 밥을 먹는 경험은 디지털 이미지로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AI가 만들어낸 가상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진짜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여행, 공연, 스포츠, 레저, 맛집 같은 산업이 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디지털 콘텐츠는 거의 무한하게 만들 수 있지만 좋은 여행지의 공간과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사람들이 원하는 장소와 경험이 한정되어 있다면 가격은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다.

4. 좋은 위치와 공간은 AI가 만들어낼 수 없다

AI에게 서울 한강이 보이는 멋진 아파트 이미지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몇 초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한강이 보이는 땅을 새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

서울 중심지의 좋은 위치, 바다가 보이는 숙소, 인기 관광지와 가까운 상가처럼 물리적인 공간에는 한계가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런 희소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온라인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의 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AI가 디지털 세계의 공급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동안 현실 세계에서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것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현상도 생각해볼 수 있다.

5. AI 시대에는 전기와 에너지도 중요해진다

AI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컴퓨터 인프라 위에서 작동한다.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에는 수많은 서버와 반도체가 들어간다.

그리고 이 장비를 작동시키고 냉각하려면 전력이 필요하다.

AI 사용이 늘어날수록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중요해진다.

그래서 앞으로 AI 경제를 볼 때 AI 기업이나 반도체 기업만 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전기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발전시설과 전력망,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냉각시설과 각종 인프라도 함께 중요해질 수 있다.

우리가 AI에게 질문 하나를 던지는 순간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뒤에서는 현실 세계의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AI가 디지털 상품의 생산비를 낮추는 동시에 전력과 인프라라는 현실 자원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것은 AI 경제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6. 믿을 수 있는 정보도 더 귀해질 수 있다

AI 시대에 의외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신뢰다.

AI를 이용하면 글과 사진, 음성, 영상까지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콘텐츠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우리는 새로운 문제를 만나게 된다.

“이 정보가 정말 맞는 정보인가?”

사진을 보고도 실제 사진인지 AI 이미지인지 확인해야 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사실인지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날 수 있다.

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에는 정보를 찾는 능력이 중요했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반대로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오랜 기간 평판을 쌓은 브랜드, 검증된 언론과 콘텐츠의 가치가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AI 시대에는 정보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더 희소한 자원이 될지도 모른다.

AI 시대에 싸지는 것과 비싸지는 것은 무엇일까?

정리해보면 AI는 복제하기 쉬운 것의 가격을 낮추는 힘을 가지고 있다.

글의 초안, 간단한 이미지, 번역, 정보 정리처럼 디지털로 빠르게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점점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AI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사람의 시간, 실제 경험, 좋은 공간, 에너지, 직접 만든 물건, 그리고 신뢰 같은 것들이다.

결국 AI 시대의 경제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준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른다.

“AI가 이것을 거의 무한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가격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수량을 쉽게 늘릴 수 없다면 오히려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쉽게 알아보는 경제용어

1. 희소성

원하는 사람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기 공연의 좌석은 한정되어 있는데 보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좌석의 희소성이 높아진다.

경제에서 가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2. 공급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양을 말한다.

AI로 이미지나 글을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되면 디지털 콘텐츠의 공급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3. 수요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람들이 얼마나 원하고 구매하려 하는지를 뜻한다.

공급은 제한되어 있는데 수요가 많으면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4. 생산비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인건비, 재료비, 전기료, 임대료, 장비 비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

AI를 이용해 필요한 작업 시간을 줄이면 일부 산업에서는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5. 프리미엄

비슷한 상품이나 서비스보다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추가로 지불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장인이 만든 제품이나 전문가의 1대1 상담처럼 희소성이나 신뢰가 높은 서비스에는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내가 AI 시대의 가격을 생각하면서 느낀 점

AI가 발전하면 모든 것이 더 편리해지고 저렴해질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주제를 생각하면서 오히려 AI가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의 가치가 더 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는 몇 초 만에 멋진 그림을 만들고 글도 써주지만, 누군가가 오랜 시간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까지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을까?

특히 앞으로는 ‘사람의 시간’이 더 귀해질 것 같다. AI 상담이 아무리 편리해져도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을 찾게 되지 않을까.

여행도 마찬가지다. AI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준다 해도 직접 그곳에 서서 느끼는 바람과 냄새, 그날의 기분까지 대신 경험해줄 수는 없다.

AI가 넘쳐나는 시대가 될수록 오히려 직접 경험한 이야기,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진짜라는 믿음​에 더 높은 가치를 두게 되지 않을까.

어쩌면 AI 시대에 가장 귀해지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로 만들어낼 수 없는 인간의 시간과 경험일지도 모른다.

zamadmin
20년 이상 IT 현장에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데이터 분석 및 AI 도입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복잡한 AI 기술을 일반인의 돈, 직업, 소비와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쉽게 풀어쓰고 있습니다. 기술의 장점뿐만 아니라 비용, 정보격차와 개인정보 문제도 함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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