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Z ZamZam 경제 블로그

AI가 일을 대신하면 우리는 정말 더 적게 일하게 될까? 20년 IT 현장에서 본 AI 시대 일자리의 변화

읽는 시간 약 12분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직장인의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보고서 작성, 자료 조사, 번역, 고객 상담은 물론이고 이제는 프로그래밍까지 AI가 도와주는 시대다.

예전에는 개발자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고 오류를 하나씩 찾아야 했다면, 이제는 AI에게 코드를 작성하게 하거나 오류가 발생한 이유를 물어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AI가 이렇게 많은 일을 대신해준다면 우리는 앞으로 일을 덜 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하루 8시간 일하던 사람이 AI 덕분에 같은 업무를 5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면 나머지 3시간은 쉬게 될까?

20년 가까이 IT 현장에서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고 관리해온 입장에서 보면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AI가 일을 대신한다고 해서 사람이 자동으로 덜 일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변화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20년 IT 현장에서 본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

IT 현장에서 개발자들의 업무를 지켜보면 개발이라는 일이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만은 아니다.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구사항을 이해해야 하고, 기존 시스템을 분석해야 하며, 데이터베이스와 다른 프로그램과의 관계도 살펴봐야 한다.

코드를 작성한 뒤에는 오류를 찾고 테스트도 해야 한다.

특히 오래된 시스템을 관리하는 개발자라면 새로운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데도 기존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AI가 등장하면서 이 과정 가운데 일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드의 초안을 만들거나 특정 오류의 원인을 찾아보는 작업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서 작성이나 반복적인 데이터 정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개발자는 할 일이 없어질까?

내가 현장에서 보는 관점은 조금 다르다.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집중해야 하는 일이 달라지는 것이다.

AI는 개발자의 일을 없애기보다 ‘일의 구성’을 바꾼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개발자가 간단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기 위해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사용했다.

이제는 AI에게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고 코드 초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AI가 만든 코드가 실제 회사 시스템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사람이 확인해야 한다.

기존 시스템과 충돌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하고, 보안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면 원인을 찾아 수정해야 한다.

즉,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 있지만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시간”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이것은 개발자뿐만 아니라 다른 직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AI가 보고서를 작성해준다고 해서 보고서의 목적과 내용까지 AI가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AI가 분석 결과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그 결과가 실제 의사결정에 적합한지도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사람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작업에서 판단과 검증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AI로 업무시간이 줄어들면 정말 퇴근시간도 빨라질까?

여기에서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가 생긴다.

직원이 AI를 활용해 예전에는 하루 종일 걸리던 업무를 몇 시간 만에 끝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남은 시간은 어떻게 될까?

두 가지 방향이 있을 수 있다.

회사가 생산성 향상의 결과를 근무시간 단축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반대로 회사가 더 많은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개발자 한 명이 하루에 기능 하나를 처리했다면 AI를 활용해 두세 개의 기능을 처리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회사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해 더 많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결국 생산성 향상과 근무시간 단축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이것이 AI와 일자리를 이야기할 때 내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다.

AI가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회사의 인원이 바로 줄어들까?

이 역시 단순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IT 시스템은 계속 복잡해지고 있다.

회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면 개발해야 할 기능도 늘어나고,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도 계속 필요하다.

AI가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해서 개발해야 할 일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인력 부족 때문에 하지 못했던 업무를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반복적인 프로그램 수정이나 문서 작업에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면 AI를 이용해 그 시간을 줄이고 시스템 개선이나 새로운 기능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AI 시대의 기업을 단순히

“AI가 사람을 대체해서 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

라고만 보는 것은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어떤 기업에서는 인력을 줄일 수도 있지만, 다른 기업에서는 같은 인원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다.

또 새로운 AI 관련 업무가 생기면서 새로운 직무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신입사원의 업무가 먼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AI와 일자리 문제에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신입사원의 업무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은 처음부터 어려운 일을 맡지 않는다.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기존 업무를 배우면서 경험을 쌓는다.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작은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단순한 기능을 개발하면서 회사 시스템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반복적인 업무를 AI가 상당 부분 도와주게 된다면 신입사원이 경험을 쌓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해보면서 배웠던 일을 AI가 먼저 처리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업에게도 새로운 고민이 될 수 있다.

“신입사원에게 일을 가르치는 방법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단순히 AI가 만들어준 결과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실력이 쌓이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AI가 만든 결과를 검토하고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는 교육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AI 시대에 개발자에게 더 중요해지는 능력은 무엇일까?

20년 동안 IT 현장에서 개발자들과 일하면서 느낀 것은 좋은 개발자가 단순히 코딩을 빠르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업무의 목적을 이해하고 시스템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AI 시대에는 이런 능력이 오히려 더 중요해질 수 있다.

AI에게 코드를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은 점점 쉬워질 것이다.

하지만 다음 질문에는 사람이 답해야 한다.

“이 코드가 우리 회사 시스템에 정말 필요한가?”

“다른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가?”

“보안상 문제가 없는가?”

“몇 년 뒤에도 유지보수할 수 있는 구조인가?”

이런 판단은 단순히 코드를 생성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그래서 앞으로 개발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코딩 능력 하나가 아니라 업무 이해력, 시스템을 바라보는 능력, AI 결과를 검증하는 능력​을 함께 갖추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AI 때문에 사라지는 직업은 없을까?

물론 그런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AI와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업무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특히 규칙이 명확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하기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직업과 업무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직업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것보다 직업 안에서 사람이 담당하던 일부 업무가 AI로 넘어가는 형태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계업무에서도 반복적인 자료 정리는 자동화할 수 있지만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경영진에게 설명하는 역할까지 동일한 방식으로 대체하기는 어렵다.

개발자 역시 단순 코드 작성의 일부는 AI가 대신할 수 있지만 시스템 전체의 구조를 설계하고 조직의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도

“AI가 이 직업을 없앨까?”

라는 질문보다

“내가 하는 업무 중 AI가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사람이 더 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AI 시대에는 ‘더 많이 일하는 사람’보다 ‘더 잘 판단하는 사람’이 중요해질까?

AI가 발전할수록 단순히 많은 양의 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AI가 빠르게 문서를 만들고 코드를 작성하고 자료를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남는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나는 판단력이라고 생각한다.

AI가 여러 가지 답을 제시했을 때 어떤 답이 실제 업무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AI가 틀렸을 때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결국 AI 시대에는

AI에게 일을 시키는 능력 + AI의 결과를 검증하는 능력 +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능력

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AI가 발전하면 우리는 정말 덜 일하게 될까?

아직 확실한 답은 없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근무시간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AI로 생산성이 높아진 기업이 그 성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더 많은 제품을 만들 수도 있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

직원의 근무시간을 줄일 수도 있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AI의 성능이 얼마나 좋아지는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AI가 만들어낸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기업과 직원이 어떻게 나누는가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AI 시대에 직장인이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AI 때문에 내 직업이 없어질까 걱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 업무 가운데 반복적인 작업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AI가 대신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그리고 반대로 AI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업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발자라면 단순 코딩만 공부하기보다 시스템 구조와 데이터 흐름,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능력을 함께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무직이라면 단순 문서 작성보다 자료를 해석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수 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AI와 경쟁하는 것보다 AI를 활용해 자신의 업무 가치를 높이는 것에서 찾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느낀 점

20년 가까이 IT 현장에서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기술이 사람의 일을 완전히 없애는 모습을 생각보다 자주 보지는 못했다.

오히려 기술이 바뀔 때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더 많이 봤다. AI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자가 직접 작성해야 했던 코드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그만큼 시스템을 이해하고 결과를 검토하고 더 나은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AI를 무조건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반복적인 업무가 줄면서 일부 직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역할도 생길 것이다. 결국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AI가 사람보다 일을 잘하게 되는 순간이 아니다.

AI 덕분에 우리가 절약한 시간을 과연 누가 갖게 될 것인가이다. 기업이 더 많은 일을 요구할 수도 있고, 사회가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어쩌면 AI 시대의 진짜 질문은 “얼마나 많이 일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절약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인지도 모르겠다.

zamadmin
20년 이상 IT 현장에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데이터 분석 및 AI 도입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복잡한 AI 기술을 일반인의 돈, 직업, 소비와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쉽게 풀어쓰고 있습니다. 기술의 장점뿐만 아니라 비용, 정보격차와 개인정보 문제도 함께 살펴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